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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별과의 약속

둥근 별과의 약속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어릴 적, 나는 매일 밤 하늘을 바라보며 별을 세고, 그들의 이름을 지어주곤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했던 별은 둥글고 밝은 별이었다. 이 별은 내 마음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그 별을 바라보는 것이 내 하루의 가장 큰 기쁨이 되었다.

어릴 적 나는 주말마다 할머니 댁에 가곤 했다. 할머니의 집은 한적한 시골에 위치해 있었고, 맑은 공기와 조용한 밤하늘이 내게 큰 위안을 주었다. 할머니는 나를 부르며 "자, 이제 별을 보러 가자!"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에 나는 신나서 할머니의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갔다. 마당에 나가면 할머니와 나는 따뜻한 담요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저 별이 둥글게 빛나고 있지?”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별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 별은 언제나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나에게 그 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예전에는 이 별이 특별한 의미를 가졌단다. 먼 옛날, 이 별은 사람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별로 알려져 있었지.”

“정말요? 그럼 저 별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까요?” 내가 물었다.

할머니는 웃으시며 “그렇다네. 하지만 소원을 빌 때는 진심으로 바라야 해. 그러면 그 별이 너의 소원을 들어줄 거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날 밤, 나는 둥근 별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소원을 빌었다. 내 소원은 늘 단순했다. 친구들이 많아지기를, 가족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그 소원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는 마음속으로 열심히 기도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성장했고, 더 이상 할머니의 손을 잡고 마당에 나가 밤하늘을 바라보지 않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별을 바라볼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둥근 별은 여전히 나의 마음속에 존재했다. 어떤 힘든 순간에도 그 별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다. 그 별은 나에게 희망의 상징이자, 소원의 원천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점차 건강이 악화되셨고, 결국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즈음 세상을 떠나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그 별을 바라보며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그 별이 할머니의 상징처럼 느껴졌고, 내가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자꾸 떠올랐다. “소원을 빌 때는 진심으로 바라야 해.”

어느 날, 나는 다시 그 별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맑고 별빛이 유난히 밝았다. 나는 그 둥근 별에게 다가가 이렇게 속삭였다. “할머니, 저를 지켜봐 주세요. 당신이 계셨던 시절처럼 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 별은 여전히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들을 통해 다시금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둥근 별은 단순한 천체가 아니라, 나의 꿈과 희망, 그리고 할머니와의 연결고리로 남아있다.

그렇게 매일 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둥근 별에게 약속을 한다. 언제나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별은 내가 이루어야 할 꿈과 목표를 다시금 일깨워주며, 나에게 언제까지나 희망의 빛을 비춰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별을 향해 손을 흔든다.

이제는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도 가끔씩 하늘을 바라보며 둥근 별을 찾아보게 된다. 그 별은 나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고,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아마도 언젠가 다시 할머니와 함께 그 별을 바라보는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나는 그 별을 잊지 않고, 소중한 기억들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한다. 둥근 별은 나에게 언제까지나 소중한 존재로 남아있을 것이다.